'독주 본능' 되찾은 임희정…'역전극' 시동 거는 이예원

입력 2023-10-20 18:29   수정 2023-10-21 00:53


20일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CC(파72·660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상상인·한국경제TV오픈 2023’ 2라운드 6번홀(파3). ‘사막여우’ 임희정(23)은 이 홀에서 미스 샷을 두 번이나 하는 바람에 이날 유일한 보기를 적어냈다. 그런데도 그는 얼굴에서 웃음을 거두지 않았다.

상황은 이랬다. 우측으로 밀린 티샷은 벙커 턱 내리막 경사에 걸렸다.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든 상태에서 두 번째 샷을 해야 했다. 공이 제대로 맞을 리 없었다. 클럽을 활짝 열고 친 탓에 헤드 날에 맞은 공은 그린을 넘어간 뒤 반대편 벙커에 빠졌다. 중계진이 탄성을 내뱉을 정도로 보기 드문 실수였다. 세 번째 샷마저 얇게 맞으면서 공은 홀을 한참이나 지난 뒤에야 멈춰섰다.

멘털이 무너질 법한 상황이지만, 임희정은 달랐다. 까다로운 내리막 경사에 짧지 않은 4m 퍼트였으나 그대로 홀 안에 집어넣었다. 웬만한 선수가 버디할 때보다 큰 함성이 임희정이 보기퍼트를 성공한 다음에 나온 이유다.

임희정이 이틀 연속 선두를 달리며 시즌 첫 승을 예고했다. 임희정은 이날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중간합계 12언더파 132타를 적어내면서 단독 선두로 반환점을 돌았다. 그는 남은 라운드에서 지난해 6월 한국여자오픈 이후 1년4개월 만의 우승이자 자신의 통산 여섯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임희정은 이날 보기가 나온 6번홀을 제외하면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1번홀(파4)부터 아이언 샷을 홀 옆 1m에 붙이며 가볍게 버디를 낚았다. 4번홀과 7번홀 등 파5 홀에서도 기회를 놓치지 않고 버디를 잡았다. 9번홀(파4)에서도 날카로운 아이언 샷으로 1m 버디 기회를 만들어 스코어를 줄였다. 후반에서도 버디 행진을 이어간 임희정은 2타를 더 줄이고 마침표를 찍었다. 임희정은 “감을 되게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이번주 감이 정말 좋다”며 “지난 5승을 거뒀을 때처럼 이번에도 ‘우승 냄새’가 강하게 난다”고 말했다.

상금과 대상, 평균타수 등 주요 타이틀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예원(20)은 이틀 연속 타수를 줄이면서 순항했다. 이예원은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를 쳐 ‘톱10’에 들었다. 대회가 아직 이틀이나 남았기 때문에 순위를 끌어올릴 시간이 충분하다.

반면 상금랭킹 2위에서 이예원을 바짝 추격 중인 박지영(27)은 이날만 4타를 잃고 무너졌다. 중간합계 2오버파 146타를 쳐 사실상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2번홀(파4)에서 티샷이 크게 빗나갔고, 그린 주변에서도 실수가 이어지면서 더블 보기를 적어낸 게 뼈 아팠다. 박지영은 이후 남은 홀에서도 2타를 더 잃은 뒤에야 라운드를 끝낼 수 있었다.

신인상을 두고 치열한 혈투를 벌이고 있는 ‘톱3’ 김민별(19), 황유민(20), 방신실(19)의 희비는 엇갈렸다. 신인상 유력 후보인 김민별은 이날 2타를 더 줄여 중간합계 7언더파 2위로 올라섰다. 신인상 포인트에서 김민별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황유민도 타수를 지키면서 남은 라운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신인상 포인트 3위이자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방신실은 ‘커트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했다. 이날만 4타를 잃고 일찍 짐을 쌌다.

양주=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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